저는 펀드 구매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수수료가 많기 때문이죠! 무슨 소리냐고 생각하시겠지만, 경험이 없을수록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인터넷 쇼핑몰을 처음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공장을 짓고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것보다는 시중에 팔고 있는 제품을 떼와서 파는 게 부담이 적고 영업 이익을 내기 편할 거라고 생각해요. 또, 헬스장에 처음 가는 시절에는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배우고, 익숙해지면서 혼자 운동을 연습하는 게 순서일 거에요. 저는 주식투자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만약 주식 자산을 구매하는 게 처음이라면 주식형 펀드를 구매하는 게 어려울텐데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괜찮은 주식형 펀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또 어떻게 하면 운용수수료를 적게 낼 수 있는지도요!
1. 지수연계형 ETF를 구매합니다.
지수연계형이라면 보통 주식시장의 성장만큼 따라가는 상품을 말합니다. ETF는 펀드 중에 상장이 된 펀드를 말합니다. 지수와 연계되어 있고, 상장되어있는 이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노력이 최소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용수수료가 매우 저렴하죠. 우리가 자주 듣는 S&P500, 다우존스30, 나스닥100, 코스피 200, 코스닥 100은 모두 이 지수연계형 ETF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호황이면 덩달아 돈을 버실 거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호황이어도 덩달아 돈을 버실 거에요. IMF처럼 주식시장이 바닥으로 변하면 어떡하냐고요? 그때는 미래를 보고 이 ETF를 몰아살 때입니다! 이 상품들은 우량한 주식들을 시총 비율에 맞춰서 구매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상품들입니다.
이 상품과 익숙해지지 않으신다면 펀드에서 호구 짓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상품들의 포트폴리오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이 상품들의 포트폴리오를 모른다는 건 시총 순위를 모른다는 것과 같습니다.
2. ETF가 아닌 인덱스 펀드를 구매하지 않는다.
인덱스 펀드라고 하면 지수연계형 펀드를 말합니다. 1에서는 사라고 말했는데, 2에서는 사지 말라고하니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죠? 상장되지 않은 인덱스 펀드는 사지 말라는 뜻입니다. 저도 인덱스 펀드를 여러 번 사보고 수익도 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펀드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포트폴리오는 지수연계형 ETF와 95% 이상 유사하기 때문에 수익 차이도 없으면서 운용수수료는 최대한으로 낮아봐야 ETF와 똑같거든요. 똑같은 수익을 내면서 더 많은 수수료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종종 인덱스 펀드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인덱스 펀드들도 있기 때문에, 1에서처럼 지수연계형 ETF의 포트폴리오를 늘 숙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주식형 펀드를 산다. 채권이나 안전 자산의 비중이 낮은 펀드를 산다.
저는 아직까지 안전하지 않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본 적이 없습니다. 채권은 주식보다 가격이 훨씬 안정적인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채권들은 정말 정말 안전한 채권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안전한 채권은 투자 실력과 관계 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나라가 파산할 거라고 예상하는 경우는 잘 없잖아요? 보통 채권은 국가나 아니면 매우 우량한 회사가 발행한 것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상품입니다.
우리가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건 실력 좋은 펀드매니저가 내가 못하는 걸 해주길 바라기 때문이잖아요?
4. ETF 위주로 구성된 펀드를 구매하지 않는다. (TDF 제외)
우리가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가 만들어 놓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투자해서 수익을 보고 그 중 일부를 나누는 거겠죠? 우리가 바라는 건 기업을 분석하여 유망한 기업을 찾고, 수익을 내는 거겠죠? 근데, ETF를 투자하는 펀드는 기업 분석은 전혀 하지 않고, 펀드의 비중만을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아요... 저는 이런 경우, 펀드를 사는 것보다 펀드의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비중으로 ETF를 사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법적으로 반드시 공개돼야 하고, 특허권도 없기 떄문에 굳이 이런 펀드에 수수료를 내면서 투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ETF 자체 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수수료도 비싼 축에 속하는 펀드입니다. TDF의 경우 시기에 맞춰 비중이 지속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사지 말아야할 펀드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요~
5. 단일 종목의 주식을 시총 비중이 아닌 기준으로 구매하는 펀드를 산다.
1~4에 해당하지 않는 펀드는 대부분 이런 펀드에요! 피델리티 자산운용에 이런 펀드가 많더라고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피델리티의 글로벌 테크놀로지라는 펀드에요! 보시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비중이 높은 건 대충 이해가 됩니다. 근데, 왜 3위가 비자이고, 4위가 삼성일까요? 뒤에 따라오는 알파벳, 아마존이 삼성이나 비자보다 시총이 훨씬 크거든요... 이는 펀드매니저의 가치판단이 들어간 포트폴리오라는 뜻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펀드는 바로 이런 펀드에요! 물론 수익이 크게 나면 평균보다 훨씬 많이 낼 수 있고, 적게 나면 평균보다도 못 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운용수수료를 내야한다면 저는 이러한 펀드에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