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의 김동환 프로님은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서 자신의 자산의 중 일부는 직접 투자하지만, 또 일부는 나눠서 자신이 좋아하는 펀드매니저에게 맡긴다고 하셨어요. 정확한 수치를 언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직접 투자하는 비중만큼 간접 투자도 비중있게 하신다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간접투자란, 내가 직접 주식 등을 구매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모은 후 담당자가 직접 투자하는 것을 말해요. Fund는 '자금' 외에도 '자금을 대다.'라는 뜻이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간접투자란 많은 사람들로부터 돈을 모아서 대신 모아서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저는 간접투자로 투자를 시작했고, 지금도 자금의 대부분은 간접투자 위주로 꾸리고 있어요. 남는 돈으로 기업을 골라서 직접 투자하고 있어요. 간접투자를 3년 동안 하면서 느꼈던 장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1. 큰 돈을 쉽게 운용할 수 있다.
제가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에요. 저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수익금이 얼마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투자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바뀌기 위해서에요. 연간 수익률 100%라고 하더라도 투자금이 10만 원이라면,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수익률이 7%라고 해도, 투자금이 5억이라면 우리의 삶은 충분히 바뀔 수 있죠.
물론, 혼자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큰 돈을 잘 운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에 투자해야하며, 그 기업들이 정말로 안전한지 분석도 충분히 해야하고, 리스크 분산도 해줘야해요. 이런 성가신 일들을 펀드매니저가 대신 해주죠.
2. 작은 돈을 큰 돈처럼 운용할 수 있다.
우리의 투자금은 시작부터 클 순 없어요. 하지만 세상에 있는 금융상품들 중에서는 엄청 비싼 것도 많답니다. 가령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은 한화로 5억 원이에요. 아무리 워렌 버핏을 좋아하고, 투자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쉽게 투자할 수 없는 금액이죠. 펀드는 여러 명의 사람으로부터 돈을 모아서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주식을 사서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는 단순히 버크셔해서웨이 같은 주식뿐만 아니라, 금, 은, 석유,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적용되어요.
3.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펀드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담당하는 펀드 매니저가 자산의 비중을 끊임없이 조절하죠. 투자를 하다보면 사업이 나빠져서 주가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주식도 있고, 상장폐지가 되는 주식들도 있어요. 펀드매니저는 매일 일을 하면서 이렇게 발생할 수 있는 손실들을 미리 관리해줘요. 또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작은 돈을 운용할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죠.
4.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보다 마음 편하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에요. 주식 투자 전문가들은 "세상에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주식 따위는 없다."라고 말해요. 하지만 펀드는 대대손손 물려줘도 괜찮은 것들이 많아요. 가령, 워렌 버핏은 가족에게 S&P500 ETF를 물려줄 거라고 했는데, S&P500은 망하거나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매우 적어요. 이렇듯 펀드는 자식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주기 좋은 금융상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5. 수익의 기준을 삼을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직접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간접투자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어요. 내가 정말로 투자를 잘하는지 비교할 수 있거든요. 저는 제가 투자하는 펀드와 ETF의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제 투자 실력이 결코 좋지 않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투자하는 자산의 비중보다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비중이 높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1. 운용 보수가 발생한다.
펀드 매니저를 고용해야하기 때문에 임금이 발생해요. 그리고 우리는 이걸 운용 보수라고 하죠. 운용 보수는 매년 발생하고, 많으면 원금의 1%정도로 금액 역시 작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익이 좋지 않은 펀드는 재빠르게 버리고, 좋은 펀드로 바꿔야 해요. 또 운용 보수가 적은 펀드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참고로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적어요.
2. 수익의 한계치가 있다.
간접 투자 상품들은 대체로 수익의 한계치가 있어요. 왜냐하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했기 때문이에요. 1년 뒤에 주가가 100% 증가하는 주식을 100개씩 고를 수는 없기 때문이죠. 아무리 주가가 많이 오르는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주식의 비중이 적다면 펀드의 수익금은 크지 않을 수 있죠. 펀드의 안정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펀드의 기대수익은 낮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