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세액공제를 최대한으로 받기위해 1년 동안 저축 및 투자할 금액을 계좌 별로 정해둡니다.
1. 주택청약에 240만 원
2.연금저축펀드에 400만 원
3.개인퇴직연금(IRP)에 300만 원
4.그리고 남는 돈은 중개형 ISA와 연금저축펀드에…
그리고 지인에게도 이렇게 하라고 추천하는 편입니다. 지출하는 세액을 줄이는 방법이 내 자산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돈을 옮겨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계좌에 옮긴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아낀 돈이 일을 하도록 시켜야 하니깐요! 위의 네 계좌는 모두 운용 방법이 다른데요, IRP계좌는 특히 운용하는 데에 더 많은 스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투자금을 운용하면서 제일 고민이 많았던 계좌이기도 하고요.
저는 자산 중에서 주식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미국에서 연금제도에 가입할 때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돈일수록 공격적으로 운용하라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투자는 짧은 기간에는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이 발생시킵니다. 다시 말해 1~3년 가량은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10년 이상의 긴 투자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늘 안정적인 투자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줍니다.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이죠.
이렇게 IRP를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어도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IRP에는 다음과 같은 제약 사항이 있기 때문이죠.
1. 펀드나 ETF만 투자할 수 있다.
2. 자산의 30%는 반드시 위험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해야한다.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면 자산의 70%는 ETF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건 기본값이에요.
제 경우엔 50%를 피델리티 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라는 펀드로 투자하고 있고, 남은 20%는 피델리티의 아시아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요. 주식형 펀드는 주식 자산이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ETF도 펀드와 유사한 금융상품인데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에요.
이제 남은 30%는 위험도가 낮은 TDF에 투자하세요.
채권혼합형 펀드란 자산의 50% 이상을 채권으로, 그리고 40%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요. 가령 저는 미래에셋에서 나온 전략배분 TDF2050에 투자하고 있어요. 이 펀드의 경우, 주식 자산의 비중이 약 42%인 TDF이며, 위험도가 낮은 펀드로 취급되고 있어요.
이렇게 IRP 계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면, 전체 자산 중 약 83% 정도를 주식에 투자한 것과 같습니다.
30%에 TDF가 아닌 채권혼합형 펀드는 어떨까?
제가 채권혼합형 펀드를 구성하지 않는 이유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을 찾지 못해서 입니다. 다시 말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는 뜻이죠. IRP는 중개형 ISA와 연금저축펀드처럼 국내주식에 투자할 때 효율이 좋지 못한 계좌에요. 일반 증권 계좌에서는 낼 필요가 없는 세금을 IRP로 투자할 경우 오히려 내게 되는 결과를 발생시키죠. 그래서 해외주식에 투자를 많이 하는 상품을 찾는 게 중요해요.
손실 위험에 걱정하지 마시고 공격적으로 투자하세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10년 내로 연금을 수령하실 게 아니라면 IRP는 최대한 공격적으로 꾸리는 걸 추천해요. 특히 30대, 40대 분들은 55세 이전에는 연금수령을 못 하는 걸 숙지하시고 공격적으로 세팅하길 바라요. 만약 투자가 아직 낯선 분들이라면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의구심이 많을 것이란 걸 알고 있어요. 손실 위험 때문이죠. 저 역시 안전한 게 최고라며 예적금에만 10년 넘게 돈을 넣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원금보장이라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신다면 훨씬 더 부유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두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