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두 개로 만들어
하나는 놀고 싶지?
우리는 종종 살면서 이런 상상을 한다. "내 몸을 두 개로 하나로는 일해줬으면 좋겠다.", "미래에 로봇이 생긴다면, 로봇에게 일을 시키고 나는 놀 거야."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은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었다. 이 책은 내 삶의 가치관을 바꿔 놓은 책이었는데, 이후 부자들이 돈에 대해 써놓은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 두 책 중 한 권이 김승호 회장이 쓰신 '돈의 속성'이라는 책이다.
김승호 회장은 정말 돈이 많은 부자이다. 그리고 자수성가했다. 청년의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여느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한인 가게를 차리고 쎄빠지게 고생을 했다. 지금은 회장 소리를 듣는 엄청난 부자다. 물론 귀화한 한국계 미국인, 재미교포 1세이다. 본인도 자신이 가진 재산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하지만, 예전에 우리나라의 부자들과 재산 비교를 하니 70위권 정도의 수준이라고 했던 것 같다.
나에게 이 책을 읽는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 목요일 즈음에 이 책이 도착했고, 일요일이 되어서 다 읽었다. 보통 주말을 헬스장에서 보내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으려고 운동 시간도 줄였다. 빨리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변에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이미 여럿 있었고, 이 책을 읽는다고 말하니 지루하지 않냐는 물음도 있었다. 돈에 대해 이해한 사람이라면, 구구절절 '맞아요!' 라고 외치느라 정신 없이 읽히는 책이다.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맞아, 맞아!'라고 끊임 없이 외치는 대화가 절대 지루할 턱이 없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책의 시작에 써져있는 '돈은 인격체다'라는 구절이다.
인격체란 스스로 생각하고 자아를 가진 개별적인 실체를 뜻한다.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는다. (돈은)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을 부자가 되게 하는 데 협조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곳과 좋은 일에 쓰인 돈은 그 대우에 감동해 다시 다른 돈을 데리고 주인을 찾을 것이고, 술집이나 도박에 자신을 사용하면 비참한 마음에 등을 돌릴 것이다.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때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존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항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한다.
- 돈의 속성의 '돈은 인격체다'에서...
맞다. 정말 당연한 말이고, 너무 당연한 태도이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돈을 직원으로 바꿔도 모두 성립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구성원 하나하나의 품성을 이해하고, 좋은 일을 해서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되고, 품어주되 떠날 때는 박수치며 보내줘야한다. 당연히 존중하고 감사해야한다. 그런 사업체는 큰 성공은 모르더라도 생존이라는 성공은 항상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돈이 인격체라는 것이다. 나는 사업체이고, 돈은 내가 고용한 직원이다. 정말 고맙게도 돈이라는 친구는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일의 기복도 없다. 돈은 그래서 분리해서 관리해야하고, 마땅한 이름표를 붙여줘야한다. 이 이름표가 돈의 R&R(역할과 책임)이다. 심지어 돈은 급여를 받지 않으니, 많이 고용하면 고용할수록 좋다. 즉, 나누면 나눌수록 좋다는 뜻이다. 성공한 부자들 중에 사업체 하나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듯이 성공한 부자들 중에 하나의 돈만을 고용한 사람도 없다.
급여통장은 나에게 들어오는 돈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소비통장은 내가 결제한 상품을 지불해주는 역할을 하며, 투자통장은 내가 가진 자본금을 불릴 수 있도록 투자처를 제공해준다. 즉, 급여통장은 내 매출을 관리해주는 직원이며, 소비통장은 내 지출을 관리해주며, 투자통장은 내 자산을 관리해준다.
투자통장에 있는 투자금이 안전한 투자를 하고 배당수익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친구라면, 나에게 매달 얼마씩의 고정수입을 꾸준히 만들어 것이다. 그러면 내가 해야할 일은 이 친구를 믿고 꾸준히 서포팅하면서 기다리는 일일 것이다. 기다릴수록 이 친구는 더 많은 돈을 나에게 만들어줄 거니깐... 반대로, 소비통장에 있는 친구는 매달 나에게서 돈을 빼앗아간다. 이 친구에게 내가 해야할 일은 큰 돈을 주지 않는 것이다.
내 분신이 생긴다고, 내 일을 대신할 로봇이 생긴다고 내 인생이 곧장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맞다. 부자는 자신의 분신과 로봇이 일을 대신해줘서 부를 이뤄낸 사람들이다. 돈이라는 친구를 이용해서... 이 책은 지금 당장에도 언제든지 나 대신 일해주는 분신과 로봇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돈은 인격체다
나는 나보다 더 훌륭한 경영자에게 투자한다
복리의 비밀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
돈은 중력의 힘을 가졌다
리스크가 클 때가 리스크가 가장 작을 때다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내 돈을 대하는 태도다
100억을 상속받았는데 절대 잃지 말라는 유언이 붙었다면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경제 전문가는 경기를 정말 예측할 수 있나?
삼성전자 주식을 삼성증권에 가서 사는 사람
다른 이를 부르는 호칭에 따라 내게 오는 운이 바뀐다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다
뉴스를 통해 사실과 투자 정보를 구분하는 법
돈마다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았는데 왜 모두 깨질까?
부자가 되는 세 가지 방법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자신이 금융 문맹인지 알아보는 법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얼마나 벌어야 정말 부자인가?
내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매일 하는 일
가난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금융 공황 발생에 따른 세 가지 인간상
내가 청년으로 다시 돌아가 부자가 되려 한다면
지혜는 기초학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
앞으로 주식이 오를 것 같습니까?
현재 임대료를 내는 사람들의 숨은 가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주식이 좋을까?
나의 독립기념일은 언제인가?
돈을 다루는 네 가지 능력
이런 곳에 나는 투자 안 한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다
예쁜 쓰레기
경제에 대한 해석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마중물과 종잣돈 1억 만들기의 다섯 가지 규칙
좋은 부채, 나쁜 부채
세상의 권위에 항상 의심을 품어라
좋은 돈이 찾아오게 하는 일곱 가지 비법
직장인들이 부자가 되는 두 가지 방법
감독(자산배분)이 중요한가? 선수(포지션)가 중요한가?
은행에서 흥정을 한다고요?
떨어지는 칼을 잡을 수 있는 사람
재무제표에 능통한 회계사는 투자를 정말 잘할까?
김승호의 투자 원칙과 기준
자식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
만약 삼성전자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더라면
국제적 수준의 행동 에티켓과 세계화 과정
당신의 출구전략은 무엇인가?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부동산과 금융을 만난다
똑똑한 사람들이 오히려 음모에 빠진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 법
투자의 승자 자격을 갖췄는지 알 수 있는 열한 가지 질문
두량 족난 복팔분
부의 속성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법
당신 사업의 퍼(PER)는 얼마인가?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는 작은 회사로 가라
능구(能久)와 공부(工夫)
아직도 할 사업은 끝도 없이 많다
사업가는 스스로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
돈마다 품성이 다르다
가족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을 때 부모와 형제에 대한 행동요령
실패할 권리
책이 부자로 만들어줄까?
신은 왜 공평하지 않을까?
항상 투자만 하는 송 사장과 항상 화가 나 있는 그의 아내
동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길을 모르겠으면 큰길로 가라
쿼터 법칙
기도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재산을 모을 때는 농부가 되고 투자할 때는 어부가 돼라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