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퇴직금은 IRP 계좌로 수령해야할까?
저는 재테크의 시작이 투자라고 한다면, 완성은 세금이라고 생각해요. 주식 단타의 단점 중 하나가 거래마다 발생하는 수수료와 세금 때문인데, 마찬가지로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자주, 많이 낸다면 수수료와 세금을 계속 내는 것과 같죠. 따라서 세금 절감에 성공하는 것은 확정 수익을 만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퇴직금을 일반 계좌로 수령하게 되면 세금이 발생해요! 이걸 퇴직소득세라고 하죠. 제 퇴직소득세를 계산하면, 약 40만 원의 세금이 발생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만약 퇴직금을 IRP계좌로 수령하게 되면, 과세가 퇴직금을 수령하는 시기까지 미뤄지고요, 또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30%의 퇴직소득세 감면이 됩니다. 즉, 저 같은 경우에는 IRP 계좌로 수령했기 때문에 퇴직소득세를 하나도 내지 않았어요.
IRP 계좌는 무엇일까?
IRP는 개인퇴직연금의 다른 이름이고요. 미국 연금제도인 IRA를 가져와서 한국식으로 변형한 제도에요. 미국에서는 회사가 근로자가 납부하는 노후연금의 50~100% 정도의 금액을 추가로 납부해주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회사가 근로자의 납부액과 관계 없이 연봉의 1/12 정도를 납부해야하죠. 이게 바로 퇴직금입니다.
IRP계좌는 개인도 연 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세액공제는 115만 원까지 환급받으실 수 있어요. 대신 연금계좌이기 때문에 만 55세 이후의 연금수령으로 수령하지 않으시면 이전에 받았던 세금 혜택을 토해내야 합니다.
세금 혜택을 받는 게 왜 중요할까?
세금 혜택의 본래 목적은 과세 이연입니다. 세금을 최대한 늦게 내는 것이죠. 세금을 늦게 내면 더 큰 돈을 운용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죠. 그리고 과세가 이연됐다고해서 세금에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닙니다.
가령 나는 5년 동안 원금 1천만 원으로 매년 10%의 수익을 올리고, 수익의 10%의 세금을 낸다고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같은 1천만 원을 5년 동안 운용했을 때에도 10만 원의 소득 격차가 발생하는 걸 확인할 수 있죠.
퇴직금을 IRP 계좌로 수령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가장 먼저 증권사에서 IRP 계좌를 만드셔야 합니다.
IRP 계좌는 증권사를 통해서 만드셔야 합니다. IRP 계좌는 운용수수료가 있는데, 비대면 계좌가 더 저렴해서 저는 비대면 계좌를 무적권(무조건) 추천합니다. 박곰희 님의 IRP 계좌 개설 영상 보기
2. IRP 가입확인서를 출력합니다.
가입하신 증권사 홈페이지에 가시면 IRP 가입확인서를 출력하실 수 있어요. 비대면으로 가입하게 되면 통장이 없기 때문에 이 확인서를 계좌 증빙서류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3. 마지막으로 인사팀에게 가입확인서를 갖고 퇴직금을 IRP 계좌로 수령하고 싶다고 통보하면 됩니다.
IRP 계좌 운용 시 중요한 점은?
IRP 계좌는 운용수수료가 발생하는 계좌이기 때문에 투자를 통해 수익을 만드시는 게 중요해요! ETF나 펀드를 구매하셔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저는 제가 납입한 퇴직연금의 70%를 주식형 펀드를 구매했고, 남은 30%만 우체국 정기예금을 넣어둔 상태입니다. 만약 정기예금에 100%를 넣어두신다면, 운용수수료 때문에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니, 반드시 주식, 채권, 펀드 등의 증권에 투자하셔서 수익을 만드시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