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감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회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서 채용되는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이곳저곳에 몸담으면서 느꼈던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핏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조직에서는 일에 밤낮 불태워가며 진지하게 일하는 사람이... 또 어떤 조직에서는 아무리 어설픈 사람이라도 믿어주는 사람이... 또 어떤 조직에서는 기분 좋게 가볍게 일하는 사람이...
조직과 사회마다 각기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와 핏이 잘 맞는 조직을 단번에 찾을 수 없다는 것이죠. 사람과 조직을 알아보기위해 서류 심사도 하고, 면접도 보고, 분석도 하지만,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이 악물고 들어갔다가 지쳐서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고요.
그래서 오늘은 퇴사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할 2가지를 적어보려고 해요.
첫 번째, 비상금을 준비하라.
회사를 못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같아요.
당장 다음달에 낼 방세, 신용카드 등...
이렇게 다음달을 버티게 되면 또 그 다음달의 방세와 신용카드...
제가 좋아하던 데이브 램지는 자신의 프로에서 이런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월요일이 즐거운 삶을 살아야하지, 금요일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선 안된다고요...
월요일이 좋은 건 일하는 게 즐거운 것이고, 금요일이 좋은 건 회사가 괴롭다는 뜻이라고요.
세상에는 나랑 잘 맞는 사람이 참~ 많은데, 회사라고 그런 조직이 없을까요.
잘 맞는 사람을 찾는 데에 한참의 시간이 걸리듯이, 조직을 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조직을 찾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생활비 정도는 필요해요.
내가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최소한 집세에서는 그 생활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겠죠.
저는 300만 원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내 생활비*6개월 정도입니다.
두 번째, IRP 계좌를 준비하라.
퇴직금은 돈 관리를 잘하는 사람에게도, 못하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돈이에요.
못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모여 큰 돈이 되었을 때 의미가 있고, 잘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목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돈이거든요.
IRP 계좌는 미국 연금제도인 401K를 베껴 만든 제도에요.
출금할 수 없는 대신에 엄청 세제혜택을 남겨주죠.
IRP 계좌를 준비해야하는 이유는 내가 받을 퇴직금을 세금 납부 없이 100% 받아서 운용할 수 있고, 대신 이 돈은 내가 은퇴할 때까지 사용할 수도 없죠.
특히 돈 관리를 못하는 사람은 이 돈을 세금까지 어마어마하게 떼서 일반 계좌로 받은 다음에 그나마 받은 돈도 흥청망청 사용하죠.
그러고 직장 퇴직해서 퇴직금 관리를 못했다고 후회했던 사람도 본 적이 있어요.
IRP 계좌로 수령한 후 찾지 마세요. 그게 최고의 보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물론 투자는 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