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석
Jin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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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7
February 27, 2025
작년 9월부터 디자인 외주를 받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종종 문의가 들어옵니다. 들어오는 의뢰들은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얼마 전에도 크몽을 통해 착한의사, 호갱노노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런 요청을 주시는 분들의 요구 사항을 정리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서비스보다
이런 요청을 받을 때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서비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차별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이 기존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한 유사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호갱노노보다 UX가 더 편리하고 디자인이 더 예쁜 앱을 만들면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까?”라는 식의 접근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방식은 사용자에게 아류(카피캣) 서비스로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 서비스에 대한 익숙함과 애정이 쌓여 있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더 편리하다고 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를 배우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뱅킹 앱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A 은행의 앱보다 B 은행의 앱이 더 사용하기 쉽고 UX도 훌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은행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등록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굳이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기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환 비용이 사용자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보다 약간 더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쉽게 이동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이 “기존 서비스보다 더 좋은 기능을 추가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나은 기능만으로는 사용자의 행동을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경쟁자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서비스를 뛰어넘으려면,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후발주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 서비스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강력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호갱노노는 2017년에 출시되어 약 7년간의 업력과 사용자 데이터를 쌓아왔습니다. 후발주자로서 이 시장에 들어가려면,
이는 단순히 좋은 UX를 제공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 운영, 데이터 분석 등 전반적인 사업 역량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기존 시장에서 자리 잡은 서비스들은 이미 탄탄한 자본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 서비스는 더 편리합니다”라는 이유만으로 사용자가 이동할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인지도와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호갱노노나 착한의사 같은 서비스는 단순히 기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이런 네트워크 효과를 단기간에 따라잡으려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강력한 차별점이 필요합니다.
많은 클라이언트가 경쟁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차별화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새로운 사용자 니즈를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모든 기능이 부족하더라도, 딱 하나의 기능이라도 압도적인 차별점을 가진다면 사용자는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Toss)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예쁘고, 더 저렴하고, 더 편리한 UX를 제공하면 사용자들이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게다가,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으려면 그만한 자본과 시간, 운영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존 경쟁자가 하지 못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는 단순한 기능의 개선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