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분석

74,000원이라니! 떨어지는 삼성전자를 잡아야하는 이유

권진석

2021-08-13

작성,

2021-08-13

수정

오늘 삼성전자의 가격이 장중 74,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줬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확인하고, 앞으로 어떤 포지션을 잡으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만 500만 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가가 왜 추락하는가?

최근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함께 주가가 빠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모두 D램이라고 하는 반도체 메모리를 판매하는 회사인데요, 최근 D램의 가격이 앞으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덧붙이자면 앞으로 PC, 노트북 컴퓨터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되어 D램의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메모리 회사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74,400원으로, SK하이닉스를 101,5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D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석도 있지만, 금융업계의 의견 불일치만으로도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 역시 함께 하락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우리나라 시총 1, 2위에 해당하는 기업들이고, 코스피 시총의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고 있다는 것과 맞물려, 환율도 높아지고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현상인가?

삼성전자의 가격 하락이 정상적인지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해요. 모건스탠리가 예상한 D램의 업황 변화는 맞다는 가정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5일 동안 8.15%가 빠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12.8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3.49%가 빠졌습니다. 얼추 보면 삼성전자가 꽤 선방한 것처럼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하락이 비교적 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로만 먹고 사는 회사는 아닙니다. 삼성전자에는 네 가지 사업 부문이 있으며, 그 중 DS라는 사업부문에서 D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반도체만을 위한 회사에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 하나만 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네 가지의 사업 부문 중 3개에서 반도체 메모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남은 하나 마저도 스토리지 관련 반도체를 판매합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 별 영업이익

부문 주요 제품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2020년 영업이익
CE 부문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11,154(11.9%) 35,615(9.9%)
IM 부문 HHP, 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 43,926(46.8%) 114,727(31.9%)
DS 부문 DRAM, NAND Flash, 모바일AP,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등 37,489(40.0%) 211,202(58.7%)
Harman 부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텔레매틱스(Telematics), 스피커 등 1,131(1.2%) 555(0.2%)


사업 부문으로만 봤을 때, 8%의 주가하락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비해 과하게 적용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DS 부문에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패널도 함께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CE, IM, Harman 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좋아지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 1년 추이 - 구글 파이낸스

삼성전자의 1년 동안의 주가 변화를 보자면, 다른 사업 부문에서 잘되는 것은 반영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D램의 부정적인 예상에선 과도하게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야하는가? 팔아야하는가?

저는 지금의 현상이 유지된다면 사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주식에 비해 엄청 싸게 살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율이 꽤 많이 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반면 달러의 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투자가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많이 팔고 달러로 바꾸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왼쪽은 원달러 환율, 오른쪽은 달러 인덱스(달러 지수)입니다. - 구글 파이낸스


즉, 삼성전자를 사게 되면 두 번 싸게 사는 특징이 있다는 점입니다.

1.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게 반영되어있다.

2. 환율이 과도하게 높아졌기 때문에 환차익적인 이득이 있다.

또,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하다 하더라도, 다른 사업 부문이 좋아지고 있는 걸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도 배당주라는 걸...

주가가 하락하면 기분 좋은 주식이 있습니다. 바로 배당주입니다. 주식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배당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죠.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배당금과 배당성향이 좋아져 왔습니다.


지난 5년간 배당수익률이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지난 분기에는 주당 361원을 배당하였는데,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1,444원이며 이는 주가의 1.9%에 해당합니다. 분기배당 외에도 결산배당을 따로 하며, 분기배당을 포함하면 배당수익률은 3%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주당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주식이기 때문에, 장기보유를 할수록 배당수익률도 좋아지는 주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예상되나?

저는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환율도 더 올랐으면 좋겠고, 주가도 더 내려갔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달러 중 일부를 원화로 환전한 후, 삼성전자를 살 예정입니다. 환차익과 저가 매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죠! 하지만 오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0만 원에서 더 빠지지 않고 시총 2위를 지켰다는 것은 이 현상이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은 다음주인 8월 17일은 돼야 다시 열릴텐데, 이때 주가와 환율이 많이 돌아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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