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회사가 성공하기위해 필요한 마음가짐, 하트 오브 비즈니스

권진석

2023-02-04

작성,

2023-02-04

수정

저는 경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목에서 사업은 단순히 사업자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생산하고 운영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번에 서비스 기획자를 채용하면서, 회사의 채용 브랜딩을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됐고, 그 일환으로 회사와 팀을 어떻게 빌딩해 나가야하는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채용이 쉽지 않은데, 회사에 대한 자랑거리 없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데려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죠. 저는 제 커리어와 능력에 대해 제법 자신감이 있지만, 회사의 채용자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스터디언(구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추천하는 이 책이 그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베스트바이는 한국의 회사에 비유하자면 하이마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던 시절, 직접 구매한 적은 없으나. 룸메이트를 따라서 몇 번 방문하기는 했습니다. 이 책에선 쇼루밍이라고 하는데요, 저와 제 룸메이트 역시 베스트바이를 쇼루밍하러 들르는 곳이었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충격적이었던 점은 저희가 베스트바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했던 점이 사실은 그들이 만들어놓은 정교한 사업 전략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은 안정적으로 이윤을 낸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켰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기대했던 내용은 베스트바이라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영업하는 회사가 어떻게 변해서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는 CEO가 갖고 있었던 철학에 더 많은 집중을 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어웨어에서도 갑작스러운 위기로 레이오프를 진행했는데요, 위기에서도 레이오프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하려 노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직원의 복지를 늘리는 강수도 함께 썼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 -> 서비스(제품) -> 지표의 순서로 개선할 것을 강조합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점이죠. 좋은 근무환경이 완성되면 팀원들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고, 이는 경영지표에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오프는 마지막까지 사용해서는 해결책이라는 겁니다. 가령, 독감에 걸렸다고 가정해볼게요. 열이 많이 올라 환자의 체온이 많이 높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체온을 다시 낮춘다고 독감에 낫는 걸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체온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거든요. 마찬가지로 재무제표, 지표는 모두 결과이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은 유능한 직원을 뽑아야한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무능한 직원은 해고하라는 뜻 같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한 스타트업 대표님은 "내 역할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좋은 사람만 뽑으면 된다."였습니다. 그만큼 인재 채용이 중요하다는 말이었죠. 물론, 맞습니다. 저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A급 인재가 모여있다는 게 그 집단이 A급이라고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때문이죠. A급 인재를 채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 조직이 A급이 되는 것입니다.

A급 스타 인재들에게 성과의 결과물을 몰아주는 회사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곳에선 좋은 성과를 받은 직원은 승리자이고, 그렇지 못한 직원은 패배자이죠. 하지만 베스트바이가 선택했던 것은 모든 직원이 동등한 수준의 성과를 나눠 갖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쩌면 이것이 더 당연한 것 같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만들어낸 성과는 내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거든요. 함께 일하는 사람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오히려 직원 간의 경쟁 구도는 팀웍만 해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급 인재가 모여있더라도 그 조직은 C급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합니다. 모든 스타트업은 반드시 하나 이상의 해결할 문제가 있죠. 하지만, 이것이 함께 일하는 동료, 멤버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대하는 것을 잊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종종 오만가지 사업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스타트업이 있는데, 이 역시도 마찬가지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전투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아하모멘트를 찾고, PMF를 찾고 리텐션을 올리는 것보다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함께하는 동료를 믿고 최대한의 서포팅과 존중을 하는 일이죠. 회사가 위기라면 제품과 지표보다는 함께 일하는 직원과 근무 환경을 지켜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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