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는 2021년 초,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정말 열심히 추천했던 책입니다. 얼마 전 저 역시 이 책을 알게되어 읽어봤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폴리매스'가 제가 생각하는 제 자신과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궁금했거든요.
폴리매스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폴리매스란 서로 연관되지 않아 보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다재다능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가령, 괴테는 작가, 글작가, 연극감독, 철학자, 과학자, 시인 등 다양한 직업과 직무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냈었죠. 아인슈타인 역시 상대성 이론을 쓰기 전에는 특허청에 일하는 직원이기도 했고요. 책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디자인과 인간 심리>라는 디자이너 필독서가 있습니다. 이 책을 쓴 도널드 노먼은 대학 교수이자, 인지 과학자이자, 디자인 회사의 이사입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천재가 참 많았는데... 현대에는 그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폴리매스가 흔치 않은 모습에 대해 비판하죠. 어쩌면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세뇌당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IT회사에서 디자이너,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 마케터, 노코드개발자 등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하는 일이 조금씩 다릅니다. 변수가 달라지면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식 역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그래서 진석님이 되고 싶은 건 뭐에요?"라는 말은 정말 자주 들었던 질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다재다능함 속에서 어떤 획일화된 방향으로 길을 가기 싫어하신다면 이 책은 여러분에게 큰 위로가 될 책입니다. 저 역시도 전문성이 없다는 것에 대해 속으로 꽤나 불안해했거든요.
폴리매스가 되는 방법
폴리매스가 되는 가장 수월한 방법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의 사업을 다양하게 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방법이죠. 또, 사업체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 포지션에 계신다면, 결정을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두루 갖출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체를 직접 운영하거나 의사 결정권자가 되는 것은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한 분들이 폴리매스가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직하는 것과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갖는 것이 그중 가장 쉬운 방법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직을 자주 함으로써 새로운 전문 분야를 계속 개척해 나가면서 전문성의 영역을 키워갈 수 있고, 서로 다른 직무를 하는 직업을 같이 갖는다면, 전문 분야는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몇 배로 더 빠르게 성장하겠죠. 가령, 이연LEEYEON이라는 유투버 분은 스타벅스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가지셨고, 퇴근 후에는 그림을 그리면서 아티스트로서, 또 그림을 그리면서 드는 생각들을 영상으로 옮기면서 유튜버로서의 전문성을 가지셨죠. 디자인, 드로잉, 유튜브는 모두 핵심 역량이 다른 활동이지만,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제네럴리스트와 무엇이 다를까?
체인지그라운드에서는 폴리매스를 여러 분야에 두루 학식이 깊고, 최소 상위 10% 수준의 능력이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제네럴리스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에서는 제네럴리스트와 폴리매스와의 구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네럴리스트와 폴리매스는 같을 수도, 또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구분보다는 단 한 분야에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그런 길을 가는 것에 대해 경계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문지식을 갖췄을 때 올 수 있는 시너지가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하죠.
1만 시간의 법칙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꾸준히 오래한 것을 더 잘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떄문이죠. 그리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단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한들 그것에 대해 불안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이 폴리매스라는 증거니깐요.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잘하는 자신에 대해 자신감과 자기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폴리매스는 그런 여러분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그 가치에 대해 피력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