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국내주식을 사는 펀드는 가성비가 너무 나쁘다.'입니다.
왜 가성비가 나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매일경제
주요보유종목 TOP10
- 2021.05.25 종가 기준
출처: 미래에셋자산운용 공식 홈페이지
제가 싫어하는 펀드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식 자산의 100%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2. 삼성전자에 25% 전후로, 그리고 SK 하이닉스에 10% 전후로 들어가는 펀드
이유는 삼성전자 25%, SK하이닉스 10%가 너무나도 익숙한 숫자이기 때문이죠.
왜 익숙하냐? 바로 시총을 반영하기 떄문입니다. 시총 순으로 주식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ETF입니다.
ETF는 펀드 수수료의 최소 1/10 수준만 내면 되기 때문에 ETF와 차별성이 없는 펀드는 투자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ETF와 구성종목을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ETF인 Tiger 200과 Tiger Top 10과 비교해보았습니다. Tiger 200은 200개의 종목을 모아뒀기 때문에 미래에셋 코어테크가 집중 투자하는 종목은 거의 다 갖고 있죠. 중요한 점은, 전반적인 주식의 비중이 Tiger 200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LG전자의 비중이 2% 가량 높다는 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솔케미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종목들의 수치 차이는 전체 자산의 10%도 나지 않습니다. 이 주식들의 수익이 모두 100%씩 나는 기적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수익률의 차이는 Tiger 200과 비교하여 10%밖에 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운용수수료는 10배 이상 나는 걸 확인할 수 있죠.
3개월 간의 수익률을 비교하더라도...
구성종목이 비슷하면 드라마틱한 수익률 차이는 절대 발생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간략히 비교하자면 이렇습니다.
- 미래에셋 코어테크: 4.66%
- Tiger 200: 6.03%
- Tiger Top 10: 4.72%
운용수수료는 높은데, 정작 수익률은 낮다는 함정이 발생하죠. 물론 3개월 수익률이 좋다고 좋은 펀드는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가 자산의 1% 이상의 높은 운용수수료를 지불할 때에는 전문가의 전문적인 투자 판단을 기대하는 거잖아요. 전문가가 어떠한 투자 판단도 하지 않은 ETF와 종목과 비중이 매우 유사하다면, 우리는 10배 이상 높은 운용수수료를 지불하는 펀드를 살 필요가 없는 거죠.
저라면, 차라리 Tiger 200 혹은 Tiger Top 10을 위주로 사고, 그 금액의 1/100 정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솔케미칼에 살 것 같아요. 저는 구성종목만 참고하고, 굳이 살 필요는 없는 펀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