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을 실제로 거래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는 이번 주 월요일, 화요일에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샀습니다.
배당락일 이전에 주식 구매를 해서 배당금을 받기 위한 목적이었는데요, 공식적인 배당락일은 6월 29일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기간을 나눠서 매주 혹은 매달 샀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단 이틀 만에 모든 주문을 마쳤습니다.
그 이유는 주식 매매 과정이 결코 하루 만에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IT서비스들이 워낙 많이 좋아져서 단순히 버튼 클릭 몇 번으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정말 많은 과정이 숨겨져있습니다.
1. 우리가 주문을 하면, 증권사는 이 주문을 거래소에 대신 넣어줍니다.
2.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체결되면 그 내용을 증권사에게 알려줍니다.
3. 그러면, 그제서야 우리의 주문이 체결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주문이 체결되었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에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금액에 합의했다고해서 계약이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요...
주식 구매의 과정에도 잔금 지급과 같은 대금 지불 과정이 있습니다.
주문이 체결되면 우리의 통장 잔고는 줄어드는데요, 이것은 증권사에서 임의로 잔고의 금액을 줄여놓은 것입니다.
구매 금액이 부족해서 거래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죠. 이를 증거금이라고 합니다.
국내 주식의 경우 2~3영업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이 기간 동안 구매가 체결되는 것 외에도 주식의 소유자가 변경되는 절차도 함께 거치게 됩니다.
만약 내가 주식을 샀던 증권사가 망하면 내 주식은 어떻게 될까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주식은 증권사가 아니라, 예탁결제원에 있기 때문이죠.
이는 모든 금융 거래는 실명으로 진행돼야한다는 금융실명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프로세스입니다.
해외 주식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절차는 국내주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에는 이 절차가 더 반복됩니다. 왜냐면? 거래하려는 나라의 금융법도 따라야하기 때문이죠.
내가 보유한 해외주식의 경우, 예탁결제원에도 그 기록이 저장되어 있으며, 내가 구매한 주식의 국가에도 그 기록이 보관되죠.
따라서, 보통 해외주식의 경우, 4~5영업일이 소요되며, 대금이 지불될 때에는 환전의 절차도 거치게 됩니다.
주식은 어떤 금융상품보다도 환금성이 좋은 상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환금성이 좋다고 하루, 이틀 만에 모든 절차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부동산 구입을 결정했다고해서 전입신고까지의 모든 과정이 하루, 이틀 만에 마쳐지지 않는 것처럼요.
(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몇 주까지 걸리기도 해요..)